음식을 먹는 사람과 음식을 하는 사람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 내게 있어 떡만둣국이 그렇다. 떡국은 좋아하는데 떡만둣국은 싫어한다. 떡국에 만두 속이 터지는 게 싫다. 속을 터뜨리지 않으려 숟가락질을 살살해도 불어 터진 만두는 어느새 풀어져 떡국을 잡탕으로 만든다. 그래서 난 떡국에 만두 넣는 것을 싫어한다. 엄마가 해주는 떡국에는 항상 만두가 들어간다. 매번 넣지 말아달라는 의사를 표해도 까먹으시는 건지 만두를 어김없이 넣으신다. 그게 싫었다. 오늘 집에 혼자 있게 돼서 냉장고를 뒤지다 사골 팩과 떡을 발견했다. 냄비에 사골을 붓고 떡만 끓이면 떡국이 되니 한번 시도해봤다. 문제는 사골팩이 겨우 200ml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을 넣고 라면수프를 조금 넣었다. 떡을 넣어보니 그래도 밍밍해 보이는 게 ..